인조인간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인간 세계의 적나라한 모습
‘미스터 SF’ 로버트 A. 하인라인, 만년의 걸작
『프라이데이』는 인간의 손에서 탄생한 무결점의 인조인간 프라이데이가 지구를 비롯한 식민 행성들에 동시다발적으로 불어닥친 기업 전쟁의 폭풍 속에서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말하자면 일종의 SF 성장소설이다. 인조인간의 자아 찾기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기반으로, 지구 표면에서 전신주를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 자가발전장치 십스톤, 이 독점적인 발명품으로 인간이 살고 있는 거의 모든 지역의 경제권을 장악한 거대 기업과 기업 내 분파의 세력 다툼, 다국적 기업국가들의 암투, 미주 지역이 각기 다른 형태의 체제를 가진 여러 제국으로 분할된 정치 지형과 유전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인조인간들의 인권 문제 등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세계가 대단히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여기에 인공적인 동력장치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나 기업은 최첨단 교통시설을 운영하지만 개인들은 중세시대처럼 마차를 타고 다니는 등 ‘반전’의 설정이 더해지며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