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이렇게 일어난다
지난 2011년 3월 11일의 동일본 대지진 때의 모습은 전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육지로 끝없이 밀려드는 거대한 쓰나미의 물결, 통째로 바닷물 위를 떠다니는 주택과 자동차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 등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거기에다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까지…. 거대한 지진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한순간에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갔다.
일본은 지진 관측망의 정비나 지진에 대한 연구와 준비가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 있는 나라로 꼽힌다. 그런 일본에서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곳에서는 그렇게까지 큰 규모의 지진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즉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 2016년의 일본 구마모토에서는 진도 7이라는 최고 등급(일본 기준)의 지진이 두 번 연속 발생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결국 첫 번째의 강한 요동은 이겨냈지만 두 번째의 요동까지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건물이 많았다. 이 역시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렇듯 근년의 대지진은 이제까지의 지진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과 대비책을 단번에 무력화시켜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6년 9월에 경주 지진이 발생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한국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제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 확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예상 밖’의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지진에 의한 피해를 줄이려면 당연히 지진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 대지진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애초에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는 없는가? 과거에는 어떠한 사례가 있었는가?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지진의 발생 원인, 피해 유형, 예측과 방재 대책을 사진과 그림을 중심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아울러 한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 근년에 발생한 세계적인 대지진의 경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예상 밖의 대지진은 우리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앗아 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지진의 실체를 알게 되고, 그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책을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