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센, 섀클턴, 리빙스턴과 함께
‘대탐험의 시대’를 이끈 20세기 마지막 탐험가, 스벤 헤딘
스벤 헤딘은 열두 살에 탐험가의 꿈을 품고, 스무 살에 중앙아시아 땅을 밟았다. 그는 북동항로를 성공적으로 개척한 노르덴셸드에 자극을 받아 탐험가로서의 삶을 결심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몸을 단련시키며 탐험가가 될 준비를 해나갔다. 그러다가 우연히 카스피 해 연안의 석유회사 기사의 아들의 가정교사로 일하는 과정에서 “지상에서 가장 큰 대륙(아시아)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에 사로잡힌다. 그는 ‘실크로드’라는 이름을 명명한 베를린 대학교의 저명한 지리학자 리히트호펜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지리학, 지질학 등 탐험에 필수적인 기본 지식을 연마한다. 스톡홀름 대학교, 베를린 대학교, 할레 대학교 등에서 지리학, 지질학, 물리학, 광물학, 동물학,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를 공부했고, 1892년 할레 대학교에서 페르시아의 다마반드 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스벤 헤딘이 직접 써내려간 방대한 탐험의 기록이다. 미지의 땅에 대한 강렬한 탐구열정, 기록을 남기기 위한 끈질긴 집념, 죽음의 고비를 숱하게 겪고도 멈추지 않는 강인함으로 인해 그의 탐험기는 그 어떤 이야기들보다 더 아찔하고 흥미진진하다. 전설의 고대도시 누란의 발견은 그의 치밀하고 철두철미한 성격과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이다. 그는 1893년부터 1898년까지 러시아 오렌부르크에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우랄 산맥, 파미르 고원, 티베트 등을 거쳐 베이징에 이르렀고, 이 탐사 여행 중 2천 년 동안 모래 속에 묻혀 있던 고대 도시 누란의 유적을 발견해 문서와 유물을 수집했다.
이 책에는 스벤 헤딘이 밟은 미답의 땅 중앙아시아에 대한 세밀한 기록들과 열정이 담겨 있다. 그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거대한 모래폭풍에 맞섰고, 산소호흡기도 없이 히말라야 산맥을 올랐다. 또한 고비 사막 곳곳을 탐사했고, 아시아의 심장부에서 가장 큰 강인 타림 강을 건너며 깊이와 유량, 유속을 쟀다. 그는 늘 일기장과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탐사지에 대한 세밀한 기록을 남겼다.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것을 사실 그대로 전하는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직접 그린 170여 컷의 삽화를 통해 100년 전 중앙아시아의 모습을 해박한 역사 지식을 곁들여 풍성하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