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새 마음』으로 물리적 구조에 '정신'이 깃들 가능성을 탐구했던 수리물리학자 로저 펜로즈가, 8년에 거쳐 탐구한 실체의 '정체'에 대해 신간 『실체에 이르는 길1,2』에서 설명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물리계의 양태와 수학 개념 간의 관계'이다. 물리학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는 이 시도에, 저자는 수학과 물리학에서 이룬 자신의 업적들과 여러가지 수학적 도구들을 활용했다. 그는 비유를 통해 설명하거나, 일화를 나열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수학적 내용을 하나씩 쌓아 올리며 결론에 도달한다.
1권에서는 플라톤 입체에서 피타고라스 정리로, 피타고라스 정리에서 복소수로, 미분연산자로, 해밀토니안으로, 양자역학으로 차근차근 독자들을 끌고 나가며 이를 수학적으로 설명한다. 물론 이러한 결과물은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는 상당히 버거운 내용임에 틀림 없지만, 그 대가로 이 책을 따라가면 물리학의 개념을 의미가 흐려지는 일 없이 확실하게 획득하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1996년 국내에 출간된 저작 『황제의 새 마음』에 이름만 언급되었던 '트위스터 이론'에 대해 저자가 직접 설명하고 있다. 트위스터 이론은 '매끄러운' 상대성 이론의 시공간과 양자역학의 결합에서 태어나는 모순을 피하기 위해 불연속적인 시공간, 또는 양자적 특성이 반영된 시공간을 구축하려는 이론이다. 처음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는 구체적인 얼개가 너무 난해하다는 이유로 설명되지 않았던 트위스터 이론이, 『엘리건트 유니버스』로 독자에게 초끈이론을 쉽게 설명했던 박병철 역자의 손으로 유려하게 번역되어 독자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