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도 철학은 필요하다,
미셸 데옹의 철학동화 토마 이야기
아파서 자리에 누워 있는 어린이는 책을 많이 읽게 되고 상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토마는 발뒤꿈치가 불에 덴 것처럼 아픈 병에 걸려 몇 주일째 학교에 가질 못하고 방 안에 누워 있는 아이였어요. 하루 종일 침대에서 앓게 된 토마는 책을 읽고 인형을 갖고 놀며, 차가운 시냇물에 발을 담그는 상상을 하며 지냅니다. 그런 토마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우연히 발견한 토마만의 조용한 섬에서 지내는 시간이었죠. 태평양 저 멀리에 있는 섬으로 날마다 비행기를 타고 오가며 집과 섬, 전혀 다른 두 세상에서 사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특권 같았거든요.
그 섬은 토마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있고, 토마가 심고 싶은 나무라면 날씨와 상관없이 어떤 종류라도 맘껏 심을 수 있는, 그야말로 토마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낙원 같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모리스라는 사람 때문에 토마만의 완벽했던 섬은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형체가 뚜렷이 보이는가 싶다가도 이내 흐릿해지고 마는, 투명한 반딧불이의 빛 같기도 하고 이리저리 일렁거리는 환영 같기도 한 그 존재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무한에 대한 무한한 질문을 던지는 이 동화는 유럽 문학 그랑프리(1976)를 수상한 미셸 데옹의 아름다운 '무한' 이야기로, 인간에게는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는 양가적 시선을 갖게 하는 동화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밝음, 기쁨, 긍정적인 세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진짜 현실은 때론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한, 그래서 끝도 없는 시간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무한에 대해서 말하는 동화입니다. 아이의 철학적 성숙, 좀 더 깊은 사유를 위한 과정에 도움이 되는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