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해학이 있는 우리 장인들의 인생과 작품을 만나다!
촘촘한 가운데 보드라운 속살을 은근히 드러내 보이는 모시, 연한 옥색에서부터 검정에 가까운 푸른색까지 다양한 쪽염색, 세 번의 가맛불을 견디고 나온 다완, 끼우고 짜맞춰 대대로 물려쓰는 소반까지.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은 의·식·주·멋,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네 가지의 필수적인 공예분야 무형문화재 12인의 삶과 작품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전통문화로서의 문화재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삶과 정신을 통해 스스로 문화재가 된 장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보통 '장인'이라고 하면 엄숙하거나 다가기 힘든,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된다. 그들은 물론 수십 년, 때로는 대를 이어 백 년이 넘게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전통 문화를 지키는 이들인 만큼 미련스러울만큼 고집스럽긴 하지만, 그런 자신만의 철학에 생각이나 몸을 가두지 않는다. 작가가 직접 만나 12인의 장인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의 문화와 소통하고 즐길 줄 아는 소박한 이들이었다.
장인들의 생활공간, 무형문화재로 선정되기까지의 에피소드나 작업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는 이 책은 그동안 우리 곁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깨닫게 한다. 또한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장인들의 삶은 물질 지향적인 현대 사회에서 지친 독자들에게 소박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