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 중 화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을 다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 강좌를 꽤 여러 개 들었는데 그 때마다 강사들이 여담으로 알려줘 강의 내용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하게 된 미술사의 야사들이 주된 내용이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이라기 보다는 흥미 위주의 에피소드들이라 제목 그대로 미술시간에 가르쳐 주기에는 곤란한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의 재미는 역사에 기록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보통 사람들이 갖게 되는 편견을 통쾌하게 깨버리는 것에 있다. 흔히들 사회적인 명성을 갖게 된 사람들은 일반인과는 다른 자기 분야의 천재성과 함께 인성적인 완성도도 갖췄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대중은 그것을 예술가들에게 요구한다.

국립오페라합창단과 서울시향의 예술감독 정명훈의 이야기, 얼마 전 불거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이소영의 경력 위조 파문 등에서 그들의 예술적 성과와 상관 없이 도덕성도 함께 요구하는 예술애호가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 책에 실린 화가들이 오늘날처럼 미디어의 발달로 자신들의 추한 행동이 곧바로 대중에게 알려졌다면 그들의 위대한 작품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갔을 지 궁금하기도 하다.

살인자 카라바조, 혼인빙자 간음죄인 렘브란트, 폭력남편 에드워드 호퍼, 알콜중독자 잭슨 폴록, 그외에 수많은 간통죄인들... 미술사를 장식하고 있는 대표화가들은 온통 범죄자로 가득 찬 느낌이다.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읽어내다보면 편안하게 그림이나 감상하는 관람자 입장인 내 자신이 너무나 행복해 보여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 진다.

그들이 그 정도의 혼란으로 그칠 수 있었던 것은 그림을 그려서 인지, 우리에게 남겨진 대작들을 그리느라 그렇게 질풍노도와 같은 삶을 산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위대한 예술 작품들을 들여다 보며 화가들의 인생도 함께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이 큰 소득일 따름이다.

책을 읽는 동안 화가들의 대표작에 얽힌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요한 몇 작품만 뒤에 실려 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작품들은 자꾸 들춰보게 되는 것이 좀 아쉽다. 그 이야기가 나오는 곳에 있었더라면 더 편리했을텐데...

전에 읽었던 책 중 재미있었던 화가들의 사생활 이야기 2권!

화가와 모델
이주헌 저

화가에게는 대체로 그의 예술혼과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해 내는 대표적인 모델이 몇 있게 마련이다. 물랭 루즈의 화가 로트레크에게는 잔 아브릴이, 앵티미슴의 대표 보나르에게는 마르트가, 벨라스케스에게는 깜찍한 공주 마르가리타가 그렇다. 이 책은 이렇게 위대한 화가들과 그들의 대표적인 모델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물화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면서 명화에 얽힌 또다른 이야기를 탐구하고 있다. 우리에게 화가와 모델의 관계에 대해 의미있는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거나 인간적인 공감이나 동정을 자아내게 하는 경우, 또 나름대로 인상적인 작품의 토...

인상주의 화가의 삶과 그림
시모나 바르톨레나 저/강성인 역

세계 미술 유파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인상주의'를 소개하는 책으로,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 그리고 화가들이 즐겨 그린 주제와 화풍에 대한 글과 350점이 넘는 대표작이 실려있다. 시대의 어두운 뒷면과 사회적 문화적 제약, 피할 수 없는 모순들 등 당시 시대상황을 아우르면서 인상주의를 조명하고 있으며, 연대기적인 구성이 아닌 주제별 구성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인상주의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하였다.인상주의 회화의 기원을 살펴보고 있는 1장, 인상주의 운동과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는 2장, 인상주의의 면면을 살펴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