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에 팍팍했던 시절에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다는 이유로 문학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젊은 시인들. 「요절시인 시전집 시리즈」는 일찍 시들어버린 그들의 작품이 세상의 빛을 쐴 수 있도록 엮어낸 것으로, 문학사 뒤편에 묻혀있던 숨은 명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섯번째 작품집인 『꽃의 민주주의』는 〈월간문학〉 제1회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이름을 올린 송유하 시인의 시전집이다.
그는 광대무변한 불교적 세계관을 지향했지만, 그 속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세간과 출세간의 접점에서 늘 자신의 상처를 확인하고 갈등한다. 하지만 절망의 모습으로 시의 표면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지녔으면서도 이 세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시인의 욕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