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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故 마티아 파스칼이오
글쓴이
루이지 피란델로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0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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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루이지 피란델로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1867-1936)는 시칠리아의 지르젠티(지금의 아그리젠토) 출생으로 신흥 부르주아에 속하는 부유한 유황 광산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특히 그가 태어난 마을 카부소(고대 그리스어의 ‘카오스’가 방언으로 변질된 것)는 신비적(神秘的)이고 비교적(秘敎的)인 신화와 의식들을 중요시하는 지역이었다. 훗날 피란델로는 여러 가지 상황뿐만 아니라 태어난 곳의 실제 명칭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카오스의 아들임을 강조하고 싶어 했다. ‘카오스’란 뜻의 지명에 깊은 의미를 두었듯 그의 삶 또한 혼돈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1894년 아버지의 동업자인 부유한 유황 광산주의 딸 안토니에타 포르툴라노와 결혼했다. 그러나 1903년 아내와 아버지가 투자했던 졸포 광산이 홍수로 폐쇄되면서 경제적으로 파산하면서 그 충격 때문에 아내는 정신착란증에 걸린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란델로는 1904년부터 1919년까지 15년간 광적인 상태의 아내를 곁에서 돌보았지만 아내의 증상이 악화되자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요양원으로 보내게 된다. 1차 대전 동안에는 아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되었다. 전후 혼란과 데카당티슴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도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 인생의 연속적인 고통과 당대 세계의 복합적인 배경은 피란델로 작품세계의 기반이 되었다.

피란델로는 시인, 소설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1916년쯤부터 1936년 사망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극작가로 활동한다. 특히 희곡을 통해서는 혁신적 극작법을 발휘해 자기만의 주제를 한층 더 효과적으로 심화시켰다. 피란델로는 전통적인 극 형식을 거부하고 등장인물의 의식을 새로운 각도에서 심도 있게 파헤친다.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1918)를 필두로 일련의 희곡들이 1920년대에 그를 세계적인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그리고 메타테아트로 형식을 통해 인생(차이와 가변성)과 예술(창작과정의 고뇌)에 대한 주제를 동시에 실현해 낸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1921)로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 피란델로는 20세기 연극계에 브레히트, 베케트, 뒤렌마트, 이오네스코, 오닐, 아라발 등 대가가 탄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 연극에 기여한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3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나 정말 너무 살고 싶었는데, 이게 진짜 살고 있는 것 맞소?

193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루이지 필란델로의 대표작으로 국내 처음으로 번역된 소설이다.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 미라뇨에서 주인공 마티아 파스칼이 자신의 특이한 경험을 회상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보수적이고 무지한 시골 환경에서 성장한 마티아 파스칼은 아이러니한 상황에 휘말려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장모의 미움을 받으며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활기 없는 생활을 하던 마티아 파스칼에게, 마침내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볼 계기가 마련된다. 이 순간부터 주인공은 자아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되고 자신을 덮친 모든 불행과 고통을 웃어넘기는 버릇을 갖게 되는데, 과연 웃음이란,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작가 루이지 필란델로는 마티아 파스칼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소설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사사로운 줄거리나 당대의 시공간을 넘어선 인간이라는 본질 자체에 깊숙히 탐구하고자 했다. 실제로 역경이 많은 삶을 살았던 작가는 상실과 소외가 불가피한 현대문명에 참된 자아를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독자들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묻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존재 의미가 확립되지 않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그 자체로 소설 그 이상의 의문과 울림을 느끼게 한다. 너무나 자기자신으로 살고 싶었으나 결코 자기자신과 만날 수 없었던 주인공의 비극적 상황을 희극적으로 풀어냈다.

1904년 문학지 「누오바 안톨로지아」지에 연재되었다가 같은 해에 단행본으로 출판되었고 발표되자마자 이내 큰 성공을 거두며 독자와 비평가들의 찬사와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그 후 여러 차례 수정과 손질을 거쳐 재간행되었다. "인생은 매우 슬픈 익살이다"라고 자신의 예술론을 설명한 바 있는 피란델로. 그는 틀에 얽매일 수 없는 인간 존재, 역시 틀에 얽매일 수 없는 문학적 형식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했다. 이 소설은 특히나 참된 '자기 자신'과 결코 만나지지 않는 인간의 근본적 모순이 잘 형상화된 작품으로, 웃음과 눈물 사이의 팽창한 긴장과 카타르시스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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