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번영기 강건성세의 서막을 연
황제 강희제의 삶과 치세를 읽는다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제위하며 현대 중국의 국경선을 확정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번영기 강건성세(康乾盛世)의 서막을 연 강희제의 삶과 치세를 담운 『강희제 평전』이 출간되었다. 만주인·몽고인·한인의 피를 모두 이어 받은 그는 여덟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청나라 네 번째 황제에 올랐으나 타고난 명민함과 지략으로 각 부족의 정치적, 군사적 위협을 극복해나갔다. 강력한 통치권을 바탕으로 경제와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탁월한 식견으로 현실적인 정책을 과감하게 실행하여 조세 제도나 치수, 탐관오리 퇴출 등 중국을 안정적으로 통치하는 데 기초를 세웠다.
『강희제 평전』은 강희제 치세의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의 전반부는 강희제의 유년시절, 즉 즉위 후 정권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어린 나이에 직접 정무를 보면서 슬기롭게 권신을 제거하고 나라 안팎의 요소를 안정시키는 과정은 그의 타고난 제왕으로써의 능력을 볼 수 있다. 후반부에서 다루는 경제와 민생, 관리 다스림, 치수, 학문 등의 정책에서는 강희제가 백성의 안정을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안정된 정책은 상업과 농업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경제 전반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는 실질적인 백성 생활의 안정을 가져왔다.
"중국이 본받아야 할 위대한 시기가 강건성세의 시기이고
본받아야 할 황제들이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이다." - 후진타오 중국 주석
또한 이 책에서는 현재 중국의 역사학계가 강희제 치세를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명청시대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특히 강희제를 중심으로 한 청나라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 역사상 최대의 판도를 안정적으로 통합했던 청 왕조의 경험에서 현재의 부패 문제, 인구 문제, 국가 통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훈과 대통일 제국 경영의 방법론을 배우려는 현재 중국 정부의 노력은, 역시 사회·경제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