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민속학은 역사학인 동시에 민속학이요. 민속학인 동시에 역사학이다. 이 책의 부제를 ‘역사 속의 민속, 민속 속의 역사’라고 붙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동안 국내의 역사학은 주로 문헌자료에 근거한 연구에 집중한 결과 민속에 대한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 민속학의 경우에는 구전과 현장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역사와의 대화를 나누는데 크게 소홀하였다.
이 같은 반성아래 출발한 역사민속학 연구는 역사학과 민속학의 만남과 소통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크게 제고시켰다. 그것은 민족문화의 기반이자 전승문화로 이해해 오던 민속을 역사적이고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역사민속학의 탄생은 ‘역사 속 민속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전승되는 민속의 역사성 회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역사 속에서 사라진 민속에 대한 실증적 연구와 현재까지 남아있는 민속에 대한 역사적 해석의 필요성을 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