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아름다운 12개의 에피소드가 어우러진 자전적 성장소설
"애벌레가 세상의 끝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리는 나비라고 부른다."
미국으로 불법 이주한 멕시코계의 한 빈민 가족이 따뜻한 가족애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어린 판치토의 시선으로 그린 자전적 성장 소설이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12개의 에피소드가 어우러져 가족간의 사랑과 희망,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가르쳐준다. '미국 도서관협회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고, '보스톤 글로브 혼 북 상'을 수상했다.
고통스런 생활 속에서도 판치토의 가족의 모습은 참으로 따뜻하다. 판치토의 아버지는 비록 배우지 못했고 가난하지만, 판치토에게 남을 속이는 것은 나쁜 짓이고 돈보다 신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어머니는 흰 목화자루를 몸에 두르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웨딩드레스'라고 말하며 활짝 웃고, 형은 불법입국자 단속에도 '이민국 여자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며 유머를 잃지 않는다. 짧은 학교 생활에서 판치토는 나비 그림으로 상을 받는다. 그는 자신과 싸운 친구에게 이 그림을 선물로 준다. 이렇듯 힘겨운 삶 속에서도 판치토의 가족은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안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판치토 가족은 미국에서 어렵게 자리를 잡지만 결국 이민국의 단속에 걸리게 된다. 삶이란 쉽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냉정하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는 독립선언문을 외우는 판치토의 모습에서 그들 가족의 유랑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