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이항복 이래 영의정 아홉 명과 좌의정 한 명을 배출하여 삼한갑족(三韓甲族)으로 불리던 집안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난 우당 이회영(1867-1932). 그는 동지들과 협의하여 만주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고, 1907년에는 비밀리에 고종과 상의하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으며, 국내 최초의 비밀 독립운동 단체인 신민회를 결성했습니다. 우당 형제 일가족이 1912년에 세운 신흥무관학교는 10여 년 동안 약 3,500명의 독립군을 양성했습니다. 고종 망명계획과 만세운동 기획, 비밀 행동조직인 다물단과 흑색공포단 결성, 김좌진 장군이 추진한 재만한족연합회 후원도 우당의 작품이었습니다. 1932년, 우당은 만주에 항일의용군을 조직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대련으로 갔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여순감옥에서 순국했습니다. 예순여섯 해에 걸친 우당의 일생은 오로지 나라와 겨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습니다. 작가 정찬일은 치밀하게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여 우당의 생애와 사상을 폭넓고 깊게 담아냈습니다. 서슬 푸른 우당의 기상을 힘 있게 그려낸 허구의 그림들도 한껏 품격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