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월간 시지 〈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권택명 시인의 신작 시집. 수록된 대부분의 시들이 신앙적 승화를 기원하는 상상력을 근간으로 하면서, 일상 속에서 신성을 추구하는 이제까지의 자세에서 신앙의 원체험을 시화하는 자세로의 전진은 시인의 독특한 색으로 구축된 신앙 시학의 세계를 보여준다.
1부에는 저자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존재와 삶의 본질에 관련되는 것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돌아보는 일상 속 자신의 모습을 성찰한 것을, 2부에는 이 역시 변함없는 주제이자 궤적인 자연과의 교감을, 3부에는 나이 들어 새롭게 느끼게 되는 육신의 뿌리와 관계되는 것을, 4부에는 실험적으로 개작改作하거나 써본 서정의 세계를, 5부에는 세월이 갈수록 더 가까이 다가오는 기독교 신앙의 세계와 연관되는 것들이 담겨있다.일상 속의 존재 탐구와 자기 성찰을 통해 신앙의 은총을 영득하는, 이순의 역정을 살아온 순례자로서의 숸택명의 시와 인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