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장, 유명 연예인들의 주치의인 정신과 의사 유지니가 리스너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녀가 죽었다
외모, 학벌, 집안 모두 평범하지만 경청 능력만큼은 천재적인 리스너, 송재림. 학창 시절부터 말수가 적지만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라 주위에 친구가 많았다. 별다른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며 지내던 중 자신의 경청 능력을 차츰 깨달으면서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 리스너로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성북구의 한 오피스텔에 ‘리스너’ 사무실을 연다.
이 오피스텔에는 비슷한 고객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업종인 교회가 9층에, 신점집이 6층에 있다. 정글이다. 리스너를 방문하는 사람이 느는 만큼 교회와 신점집의 견제가 비례하고, 파킨슨병을 앓는 남편을 지켜봐야 하는 빵집 사장과 80대 부인의 바람을 의심하는 70대의 전직 은행장 등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다양한 사람들, 다채로운 사연들을 만날수록 송재림의 경청 능력은 나날이 발전한다. 그럴수록 말의 무게에 짓눌리는데…. 그러던 어느 날, 미모의 정신과 의사 유지니가 상담을 신청해온다. 재벌 회장, 유명 연예인들의 주치의기도 한 유지니는 지금까지 송재림이 만난 사람들과는 접근 방식도, 고민의 성격도, 비밀의 무게도 다르다. 그녀의 진짜 이야기를 다 듣지 못했는데, 그녀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