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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감정의 정치학
글쓴이
김종갑 저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17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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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종갑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건국대학교에서 영문과 교수로 문학비평과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몸에 대한 연구와 문화철학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몸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몸문화연구소는 2007년 설립된 이래 현대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해왔으며, 문학과 철학, 법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의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가 참여해 인간과 몸의 문제를 이론화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혐오, 감정의 정치학》, 《생각, 의식의 소음》, 《근대적 몸과 탈근대적 증상》 등이 있으며, 공저로 《인류세와 에코바디》, 《포스트바디: 레고인간이 온다》, 《내 몸을 찾습니다》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원래부터 혐오스러운 것은 없다
정치적이고 동물적이고 생리적인 감정, 혐오에 관한 본질적인 고찰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정을 꼽으라면 바로 혐오가 아닐까. 지난 몇 년간 가장 강렬한 이슈인 여성 혐오뿐 아니라 노조 혐오, 외국인 혐오, 동성애자 혐오, 장애인 혐오 등등 다양한 갈등의 결에서 그 존재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바로 그 혐오를 감정 그 자체로서 바라보고 접근한 책 『혐오, 감정의 정치학』이 출간되었다.

흔히 혐오는 분노와 비교되곤 한다. 저자는 논리와 정의를 표출하는 분노와 ‘말을 잃은’ 혐오를 구분 지으며 서두를 연다. 거듭되는 좌절로 분노에 신물이 나 생각도 하기 싫은 순간에 바로 혐오가 온다. 2014년의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를 혐오로 물들게 한 연원으로 지목되듯이 말이다. 혐오는 또 증오와도 비교가 된다. 그 행동을 두고 판단하는 ‘미움’이 격화된 증오와 달리 혐오는 그 존재 자체에 근거를 두는 ‘싫음’이 격화된 것으로서, 혐오는 다분히 심미적인 감정이 된다.

혐오라는 감정의 근원, 그리고 그 유구한 역사를 이야기한다면 혐오의 본질을 이야기할 수 있다. 입 안에 고인 침은 삼킬 수 있지만 컵에 뱉은 침은 삼킬 수 없듯이, 혐오는 내가 나로부터 분리한 속성을 나와 다르다고 구분지은 타자에게 부여하며 느끼는 감정이다. 되기 싫고 나쁘다고 여겨지는 속성들을 타자에게 부여한 뒤 타자를 약하며 악한 것이라고 혐오함으로써, 나는 선하고 무결하며 우등한 주체가 되는 것이다. 혐오는 주체가 스스로 선함과 우월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감정이기에, 본질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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