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호 시인은 '상상력'보다는 '기억'에 더 의존하는 시적 지향을 갖고 있다. 또한 시에서 드러나는 시인의 태도에서 부정적 시각, 구체적으로 자기 분석의 고백적 시각을 드러낸다. 추상적인 것을 실제로 빚어내는 형상화 솜씨도 솜씨지만, 작품의 소재를 감지하는, 다시 말해 시를 발굴해내는데 있어서 탁월한 '감'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는 항상 '상징'과 '알레고리'가 상호 배타적이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을 깨어있는 의식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 일상인들은 '형이상학'을 거부하면서도 끊임없이 '의미'를 추구하는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