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이자 시인인 오형록의 시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겨난 그리움, 그 속에서 상호 간의 소통을 갈구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오형록의 시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삶과 삶 사이, 일상의 풍경에서 시대의 단면들을 찾아내는 시인의 안목이다. 이러한 시대의 단면을 가지고 현실을 과거에 결부시키거나 과거를 현실에 결부시켜 다양한 시어들로 풀어낸 시인은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그 관계 속에서 상호 소통을 통한 공감의 자리를 만든다. 단순한 창작 행위를 벗어나 삶을 관조하는 성숙된 의식을 바탕으로 승화된 결과물의 언어를 맛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