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내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의 비극와 희망
우리가 알지 못했던 네팔, 그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네팔소설로, 네팔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마단 푸라스카르상을 수상한 나라얀 와글레의 대표작이다. 정치적 요구와 상관없이 영혼이 보고 느끼고 가닿는 대로 삶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 드리샤와 꿈을 이루고자 미국의 좋은 환경을 뒤로한 채 다시 네팔로 돌아온 다큐멘터리 감독 지망생 팔파사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전쟁의 아픔으로 얼룩진 네팔 인들의 삶과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희망을 담고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
히말라야 산맥 깊은 곳 한가운데 위치한 만년설의 나라, 아동노동과 공정무역 등으로 알려진 나라 네팔은 오랫동안 국왕이 통치하는 절대군주 국가였다. 하지만 절대군주제에 대한 민중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커져가면서 군주제 폐지와 토지개혁 등의 기치를 들고 일어난 마오이스트 공산당과 네팔의 사회주의 세력들은 정부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된 내전을 통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은 지방과 시골에 사는 민중들이었다. 작가의 반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팔파사 카페』는 네팔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그려내면서 비극적인 사건을 아름다운 묘사와 가슴적시는 스토리텔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파사 카페』는 일간지 칸티푸르의 취재기자였던 나라얀 와글레가 10년간의 네팔 내전이 종결될 즈음인 2005년에 발표되었다. 극심했던 내전의 상황을 그리고 있지만 작가는 주인공 드리샤를 우파도 좌파도 아닌, 정부군도 반군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그려낸다. 그것은 사회 내부의 갈등과 상관없이 우리 인간이 보듬어 안아야 할 삶들, 그리고 비극적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사랑과 희망을 그려 보이려는 의미 있는 시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