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귀한 자리에 올랐지만 사모하고 바라던 연인에게 저주받는 여자, 설정영
이제 더 이상 사랑하는 이를 위해 울지 않겠다고 맹세한 남자, 담무렴
“베옷을 입고 남새만 먹어도 좋아. 둘이 함께인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 무렴을 따라갈 거야.”
별빛이 가득한 바닷가에서 약조했던 사랑. 서로를 향한 정염(情炎).
그러나 이 사랑에 내일은 없다.
“제대로 황후폐하라 불러드릴까?”
어둡기만 한 무렴의 목소리는 모래알처럼 서걱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여기엔……?”
“영원한 비밀은 없다지. 하지만 난, 널 믿었다.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너는 다르다고, 유일하다고 믿었어. 너만을…….”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한때의 유희였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너를 내가 농락하였다고 생각해. 이런 나를 너는 제발 용서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