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학 연구자인 강성위(姜聲尉)의 세 번째 창작 한시집으로 80수의 한시와 그 번역이 수록되어 있다. 시로 적은 「代序(서문을 대신하여)」와 2편의 연작시까지 합하면 83수를 수록하고 있는 셈이다. 표제로 쓰인 “술다리[酒橋]”는 ‘술이 사람의 고독한 심사를 교통하게 해주는 다리’, 간단히 말해 술이 곧 다리라는 뜻이다. 이 “술다리”는 시인의 후배가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서 이 시집의 마지막 시편인 「致藝誠(예성에게)」를 읽고 언제 ‘주교(酒橋)’나 한번 놓자며 모임을 제안한 적이 있어 그 후배의 자가어(自家語:자기 스스로가 만들어 낸 말)를 시집 제목으로 삼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시집은 첫 번째 시편을 술 얘기로 시작하여 마지막 시편 역시 술 얘기로 마무리하고 있어 다리와 흡사한 형상을 취한다. 깔끔한 번역까지 곁들인 이 시집을 통해 현대인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고독을 한시라는 형식으로 노래한 시인의 솔직하고 담백한, 그러나 치열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