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듯 얽히고설킨 두 개의 사건
[다크 시크릿] 세 번째 이야기는 『아무도 찾지 않는 자들의 죽음』이다. 여느 스릴러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도 두 개의 서사가 존재한다. 하나는 범죄와 관련된 서사이고, 다른 하나는 조사와 관련된 서사이다. 범죄와 관련된 서사는 작품 뒤로 숨어서 미스터리를 증폭시키는 이야기 부분이다. 그것은 살인사건으로 대변된다. 조사와 관련된 서사는 작품 전면에 드러나 범죄를 재구성하면서 사건을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이야기 부분이다. 그것은 특수살인사건전담반의 활약상으로 대변된다. 사건 역시 두 개의 주된 축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설켜 논리적인 개연성을 띠며 전개되고 있다. 한 축은 살인사건이고, 다른 한 축은 실종사건이다. 이런 사건의 구성 방식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어느 가을날, 집중 호우를 이기지 못하고 산비탈이 무너지며 여섯 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다. 이에 즉각 특수살인사건전담반이 투입되어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 무렵,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한 아내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남편과 남편의 사촌 동생을 찾고자 국가 기관, 언론사 등에 제보를 한다. 이에 한 방송국의 유능한 저널리스트가 실종사건에 관심을 보이며 취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특수살인사건전담반의 조사와 저널리스트의 취재는 난항에 난항을 거듭한다. 확실한 물증이 없는 데다 살해된 사람들을 아무도 찾지 않았기 때문이고, 두 아프가니스탄인의 실종 관련 데이터가 경찰본부 내에서 흔적도 없이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저널리스트마저 교통사고로 위장된 채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윽고 특수살인사건전담반의 현장 검증과 명쾌한 추리를 통해 사건의 베일이 한 겹씩 벗겨지며 범인의 실체가 드러난다. 두 아프가니스탄인에게 원한을 품은 자가 두 사람을 미국 내 테러 용의자로 국가 기관에 밀고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이 테러 진위 여부를 조사하던 경관이 가족들과 함께 살해된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사건에 대해 국가 기관과 미국 CIA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범인은 이 모든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자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