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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시를 읽는 오후
글쓴이
최영미 저
출판사
해냄
출판일
2017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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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영미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해설한 『내가 사랑하는 시』, 『시를 읽는 오후』 등이 있다.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괴물」 등 창작 활동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켜 성 평등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았다. 2019년 이미출판사를 설립했다.

1994년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일간지 1면 6단 통광고를 내는 파격을 보이며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역시 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오십 만 부 이상이 팔려가며 그 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신수정은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았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수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없었던 것이다."로 시작하는 시인의 산문집 『시대의 우울』 발문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최영미의 유럽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대의 우울』을 통해 한 예민한 자의식이 세계와 벌이는 치열한 고투를 본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눈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의 여정은 소설 주인공의 모험에 가득 찬 행로에 가깝다. 그러기에 런던∼파리∼쾰른∼밀라노∼니스∼빈∼베네치아 등 이방의 도시를 향한 순례 끝에 정작 그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내가 어떤 인간인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얼마짜리 방이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에 대한 정직한 깨달음이다.

자신의 성격에 잘 맞을 것이라던 에스파냐와 한때 동경의 대상이었던 프라하에서 다만 무시무시한 광기와 참을 수 없는 합리만을 감지하는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맨얼굴은 독일의 편리한 문명과 파리 시민의 거칠 것 없는 자유, 니스의 화려한 햇빛과 베네치아의 개방성에 대한 매혹 속에 깃들여 있다. 근대주의자의 모험. 나는 이 시인의 여정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 80년대에는 마르크스주의자와 화해하지 못하고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과 손잡지 못하는 그의 당혹감은 바로 이 시대 30대의 `우울`한 초상이다. 나와 당신에게, 그리고 그에게 `잔치`는 아직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1999 시공주니어 “D’Aulaires’ Book of Greek Myths”)를 번역했고, “Francis Bacon in Conversation with Michel Archimbaud”를 한글로 번역해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과의 대화』(1998 도서출판 강)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2002년 미국에서 출간된 3인 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는 2004년 미국번역문학협회상의 최종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05년 일본에서 발간된 시선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일본 문단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축구에세이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시집 『공항철도』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책 소개

분야
“우리는 앞을 보고 또 뒤를 보며,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갈망한다” ―퍼시 비시 셸리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세계의 명시 마흔네 편을
시인 최영미가 직접 고르고 번역해 위트 있는 해설로 감동을 더하다!


등단 25주년을 맞은 시인이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지으면서도 읽은 시들, ‘세계의 명시’를 책으로 엮었다.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5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담론을 형성시킨 최영미 시인이 『내가 사랑하는 시』(2009)에 이어 세계의 명시 선집 『시를 읽는 오후』를 출간한다. 2016년 7월부터 약 11개월간 [서울신문]에 연재한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를 한데 모으고 수정·보완해 44편의 시를 책 한 권에 담았다.

3부 35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동서고금의 명시들 중 시인이 특히 아껴 읽었던 작품들을 골라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개성 있는 목소리로 번역해 옮기고 해설해 작품 원문을 함께 실은 책이다. 원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으면서 한글로 매끄럽게 번역하기 위해 시인은 고치고 또 고치며 노력했다. 독자들의 이해와 감상을 돕기 위해 시어의 의미와 배치, 구조와 운율을 분석하는 등 시의 이해를 높이려는 세심함도 돋보인다. 각 행이 똑같은 음으로 끝나는 도로시 파커의 「베테랑」이나, ‘abab’의 각운을 맞추기 위해 문장을 도치시켜 번역이 까다로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등을 분석한 시인의 해설은 독자와 시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다. 또한, 시인의 생애와 작품에 얽힌 일화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읽을 수 있다.

『시를 읽는 오후』는 시인이 철없던 시절에 읽었던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연애시, 독재와 관습과 위선에 맞서 싸운 유럽 최초의 ‘아이돌’ 바이런의 시는 물론, 1980년대 대학가에 울려 퍼졌던 밥 딜런의 노랫말, 입시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을 보며 떠오른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기탄잘리까지, 치열하고 아름다운 시대의 궤적을 함께해 온 기록이다.

“시는 가장 짧은 문자 예술. 우리의 가슴속 허전한 곳을 건드리는 노래. 가볍게 날아다니다가도 심오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라는 시인의 말처럼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단 몇 줄만으로도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명시다. 좋은 시를 간파하는 최영미 시인의 안목과 감성은 어지러운 세파를 건너갈 수 있게 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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