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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바로 뇌다
글쓴이
한스 J. 마르코비치,베르너 지퍼 공저/김현정 역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0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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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범죄행위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범죄자에게 있을까, 뇌의 이상일까?
아니면 사회적 환경의 책임일까?


『범인은 바로 뇌다』는 특정 부위의 뇌손상이 범죄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뇌과학의 주요 연구 결과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2010년 대한민국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던 김길태와 유사하게 간질성 발작에 시달린 줄리아의 사례(5장)를 보자. 줄리아는 어렸을 때 뇌막염을 앓은 후, 간질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주변 사람에게 칼을 휘둘렀다. 한번은 건물 복도에서 거울을 보다가 자신의 모습에서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고는, 옆을 지나가던 소녀의 가슴을 칼로 찌른 적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의료진이 줄리아의 오른쪽 편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 이후, 그녀의 폭력적 행동이 완연하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란츠 갈의 골상학부터 시작해 범죄와 관련된 최신 신경과학의 성과들을 요령 있게 망라한다. 더 나아가 범죄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바탕해, 신경과학의 도전에 직면한 사법체계의 모순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논리를 단순화하자면 다음과 같다. ‘형법의 적용 대상은 자유의지를 가진 개인이다. 그런데 뇌손상 환자는 여러 연구 결과를 볼 때 자유의지에서 범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에 대해 처벌 조치보다는 치료 조치를 해야 한다.’ 또 저자는 거짓말과 진실에 관여하는 뇌 영역을 찍은 영상을 법정 증거로 채택하자고도 제안한다. 판사와 증인과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인간이기에’ 지각과 기억력이 완전하지 않으므로, 신경과학적 기술들을 사법체계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범죄자가 될 위험에 크게 노출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프로그램도 가동하자고 말한다. 폭력 유전자는 폭력 유전자를 낳고, 학대받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 학대한다는 것이다. 뇌가 폭력적으로 굳어지기 전에 사회가 조기에 개입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논지다.

이는 광범위한 윤리적 물음들을 동반한다. 만약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면, 그것을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일반 대중들의 범죄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와 범죄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어떻게 뛁화시킬 수 있을까? 개인의 뇌 속을 들여다보는 뇌영상 거짓말탐지기는 피고인과 증인에 대한 과도한 프라이버시 침해 아닌가? 범죄 예방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미리부터 사회적 낙인을 찍는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공공의 안전과 개인의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 독자들은 『범인은 바로 뇌다』를 통해, 신경과학이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사회와 사법체계에 얼마나 실제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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