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란 무엇일까?
아이들이 아픕니다. 책을 읽고 떠들고 놀고 신나게 살아야 할 아이들이 아픕니다. 학교나 사회는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고, 마치 품평회 하듯이 등급을 매기려합니다.
‘금수저’를 물고 나온 아이들만 행복한 미래가 보장된 것처럼 돌아가는 세상을 보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망가진 세상을 다시 새롭게 만드는 힘도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맹앤앵 출판사의 채소 학교 세 번째 이야기는 ‘우열반’ 가르기를 고집하는 채소 부모와 유기농 채소 벌배와의 사건을 통해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내가 제일 예쁜 채소야》입니다.
채소 학교 장기 자랑 대회가 열렸습니다. 채소 학교에서 노래, 춤, 얼굴, 몸까지 받쳐주는 채소들이 모두 나왔습니다. 상상 초월 육각오이, 채소의 여왕 청경채, 미국 빨강 무 래디시, 채소 학교 날씬이 부추, 인기짱 아이돌 파프리카, 우리나라 일등 인삼 등이 모두 나와 자기 자랑에 열을 올렸습니다.
물론 여기에 끼지 못한 채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벌배와 봄동이지요. 봄동은 추운 겨울을 견뎌 내고, 이른 봄에 제일 먼저 나오는 맛있는 채소예요. 하지만 이름이 봄동이라 다른 채소들이 ‘봄똥’이라고 놀렸지요.
벌배는 이름대로 ‘벌레 먹은 배추’예요. 부모님도 안 계시고, 돌봐 주는 사람도 없이 들판에서 홀로 자랐습니다. 비료도 농약도 먹지 못하고 자라서 그런지 색깔도 안 좋고, 꼬질꼬질 지저분하게 생겼어요.
벌배와 봄동은 절친입니다. 서로 못났지만 위로해 주고, 용기를 주는 사이지요. 이 절친들은 뜻하지 않게 채소 학교에서 큰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