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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인간
글쓴이
아베 고보 저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판일
2010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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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아베 고보

1924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이듬해부터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만주에서 살았다. 의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으려고 도쿄대학교 의학부에 들어갔으나,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작가의 길을 택했다. 1947년 첫 시집 『무명시집(無名詩集)』을 자비로 출판하고 이후 열성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였다. 1951년 『붉은 누에고치』로 제2회 '전후문학상'을, 『S. 카르마 씨의 범죄』로 제2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그는 전후 일본의 대표작인 작가로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을 통해 인간 소외, 정체성 상실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 실존주의적 작품들을 남겼으며 일본의 카프카라고도 불린다. 「뉴욕 타임스」 선정 세계 10대 문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혔으며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작가로 평가받았다.

『모래의 여자』와 『타인의 얼굴』은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대표작이며, 『모래의 여자』는 영화화되어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타인의 얼굴』은 오우삼 감독의 '페이스 오프'에 영감을 주었다. 그 밖에 『불타버린 지도』 등의 작품이 있다. 1973년 아베 고보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다수의 자작 희곡을 연출하면서 극작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1993년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열외'의 삶을 택한 나,
스스로 '얼굴'을 없애버린 사람의 이야기


나의 존재는 언제나 불안하고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 이러한 내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 속에서 나를 확정짓는다는 것은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아베 고보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을 통해 인간 소외, 정체성 상실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 실존주의적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는 “아베 고보가 살아 있었다면 노벨문학상은 그의 차지일 것이다”라고 말한 적 있다. 『상자인간』은 그가 1973년에 쓴 작품으로, 예전에 카메라맨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골판지 상자 안에서 거주하며 엮어내는 이야기다.

잘 짜여지고 정돈된 서술이 아니라 낙서처럼, 생각난 것만 쓰고 기억나지 않은 것은 바로 포기해버린 것처럼, 그리고 누군가의 글과 내 글을 혼동해 읽어내려간 듯 쓰여진 이 작품은 형식에서마저 등장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이 서로의 자리를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고 가짜와 진짜가 갈등하는 듯 공존하기도 한다. 상자 안에서 내다본 바깥의 광경이 아니라 모두 상자 안쪽에 기록된 낙서가 된다. 그러므로 어떤 소속도 거부하는 상자인간은 현대 사회에서 끊임없이 탈락의 위협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어딘가에 소속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는 불안감을 고도의 문학적 장치로 풀어낸 아베 고보의 실험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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