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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흐르다
글쓴이
최진석 저
출판사
소나무
출판일
2017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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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진석

실존적 주체성과 추상의 사유를 역설해 온 철학자이자 실천적 지식인.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다. 전남 신안 장병도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함평에서 보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석사학위를,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당대(唐代) 성현영(成玄英)의 중현(重玄) 사상을 바탕으로 장자 철학을 연구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노장(老莊) 철학의 지평을 넓혔다. 2015년 독립 전인교육기관 <건명원(建明苑)>의 초대원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시대적 소명에 응답하고자 대학 강단을 떠나 사회적 실천의 길로 들어섰다.

2020년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을 출범하고 함평에 기본학교를 건립하여 청년들의 사유 근육을 단련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학자로서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해 사회적 실천가로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강연과 유튜브 <최진석의 새말새몸짓>, 활발한 저술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경계, 그 비밀스러운 접촉에 대한 이야기들

백발의 짧은 머리를 한 철학자 최진석은 대개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걸치고 강연에 나선다. 노자와 장자를 ‘현대의 철학자’로 우리 시대에 소환하며, 이념과 신념에 포박된 무거운 ‘사명들’에 직격탄을 날린다. 일상의 좌표를 명사에서 동사로 전환할 것을 귀띔한다. 곧 내가 ‘바라는 일’ 대신에 ‘바람직한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일’ 대신에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전념해온 우리의 맨 얼굴을 응시하게 만든다.

『경계에 흐르다』는 ‘경계의 철학자’ 최진석의 첫 산문집이다. 그가 경계의 흐름 속으로 비집고 스며들었던 자기 삶과 사유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엮었다. 거칠고 시큰둥했던 유년과 청소년 시절 그가 체득한 두려움과 갈망에 대한 이야기, 철학 공부의 시작과 ‘이상한 눈빛’에 대한 이야기, 칸트에서 장자로 시선을 옮기게 한 무료함에 대한 이야기, 장자와 적대관계로 지낸 이야기 등 그가 불안하고 비밀스러운 경계에서 빚어낸 무늬를 보여준다.

“시 아닌 곳으로 자폐하여 시를 멀리하고 스스로를 맷돌 삼아 거기에다 자신을 갈고 또 갈다 보면 몇 방울의 피가 엉겨 붙는다. 그 피들을 긁어모아 놓으니, 거기에 시라는 이름이 다가와 걸릴 뿐이다. 설령 시가 아니어도 된다고 포기한 채, 자신을 학대하다 보면 오히려 빛나는 시가 태어난다.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토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시가 잘 써지지 않는 까닭」에서

“빗방울은 그 이름을 받는 순간 낙하의 운명을 실현한다. 빗방울이 낙하하며 겪는 속도는 그가 세상을 읽는 속도와 맞먹는다. 낙하는 빗방울에게 하나의 ‘읽기’다. 빗방울은 운명처럼 대지의 어느 한쪽을 지정받아 송곳처럼 꽂히며 자신의 시선을 대지의 다양한 모습들에 구겨 넣는다.” ― 「읽기와 쓰기, 그 부단한 들락거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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