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일'이란
행복의 젊음을 유지시키는 '보톡스'같은 존재
왜 여자는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걸까? 직장일과 가사일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힘들다. 30대 골드미스는 스스로 결혼을 보류하고 있고, 20대 88만 원 세대는 적극적으로 '취집'을 꿈꾼다. 그러나 수많은 여자들이 전업주부가 된 뒤, 남편에게 용돈을 함부로 써대는 중학생 아들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는 아이들 앞에서 좌절한다는 사실은 철저히 숨긴다. 이 책은 구직에 어려움이 있거나, 직장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결혼을 도피처로 여기는 미혼여성들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이 책은 착한 아내, 좋은 엄마라는 허상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출간 당시 신전통주의가 만연해 있던 미국에서 전업주부 vs. 일하는 여성으로 대립구도를 이루며, 센세이셔널한 논쟁 속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인지심리학의 선구자 마틴 셀리그만은 '선택권을 가진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즉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쥐는 것은 행복의 필수요소다. 일은 여자에게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게 해준다. 이젠 돈 벌어오는 여자를 원하는 남자를 통속적이라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 일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고, 인생의 주인이 되어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인터뷰한 각계각층의 사례를 통해 경제적 자립 없이는 결혼 역시 영원한 안식처가 될 수 없음을 도발적으로 까발린다. 아이 옆에 엄마가 있어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거라는 착각, 남편이 영원히 자신을 책임져줄 거라는 착각, 형편만 된다면 전업주부로 살아도 부부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는 착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며 여자들이 왜 계속 일을 해야 하는지를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