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주군 포내리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여 고향에서 보건진료소장을 맡고 있는 박도순 작가가 역시 포내리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에 뿌리를 박고 사는 마을 어르신들을 촬영하여 엮은 사진집 “포내리사람들 Ⅱ”가 도서출판 윤진에서 출간되었다. 전작인 “포내리사람들”이 사진이 섞인 에세이집이었다면 이번 책은 사진으로만 포내리를 이야기하는 사진집이다.
저자 박도순 소장은 본업인 마을 보건진료소에서 만나는, 또는 의료왕진으로 각 가정을 방문하여 만나는 마을 어르신들 그리고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일상의 삶을 아주 소소하고 친근하게 이미지화 했다. 몇 십 년을 얼굴을 맞대고 살아온 분들인지라 전혀 숨김도 연출도 필요 없는 상황에서 그분들의 곡진한 삶을 아주 진실하게 마주한다.
사진집의 첫 파트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의 빛바랜 결혼사진을 꺼내 낡은 사진을 되살려 30여 점을 먼저 보여준다. 반세기가 훌쩍 지난 처녀 총각 시절의 그 사진은 마지막 파트에 나오는 늙어버린 현재의 얼굴과 대비되면서 한평생의 의미를 새겨보며 숙연해지게 만드는 시간의 힘을 보여준다. 그 세월 사이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지나가고, 계절에 순응하여 농사짓고 길쌈하며 살아가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이 전개된다.
이 사진집의 미덕으로 거창한 사명감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부지런하고 애정이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마을을 다큐멘트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전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그곳에서 오십 년 세월을 같이해온 작가가 아니라면 도저히 포착할 수 없을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감동을 준다. 사진가이고 글 쓰는 작가이기 전에 포내리와 포내리 사람들을 깊이 사랑한다는 점에서 포내리 다큐멘터리의 진정성은 이미 충분히 담보되었다. 따라서 과장 없이 전해지는 포내리 사람들의, 더 나아가 60대 이상 부모세대의 성실한 삶이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