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통해 삶을 보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신덕룡 교수,
평론집『풍경과 시선』출간
시인이자 평론가인 신덕룡 교수(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의 평론집 『풍경과 시선』(문학들 刊)이 나왔다. 글쓰기가 ‘존재증명’의 욕구에서 비롯됐다고 믿는 저자는 시라는 텍스트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사색하면서 시인들의 세계관과 시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1부 ‘낯선 언어들’에는 오규원, 김영석, 강인한, 김달진, 김준, 이선관, 이하윤 시인의 시적 특성과 변화를 밀도 있게 해석한 글들이 놓여 있다. 2부 ‘표정’에는 이동순, 허형만, 손남숙, 정혜옥, 이숙현, 금별뫼, 김종, 이승은, 최재섭 시인의 시집에 대한 해설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3부 ‘문학과 삶의 맥락’에는 시와 시인에 대해서 해설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작품과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오래 전 앓게 된 이명증으로 긴 호흡의 평론보다는 시 쓰기에 몰입해 왔다. 그래서인지 평론을 쓸 때마다 필수적인 시와의 거리두기보다는 텍스트에 어느새 동화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곤혹스러웠음을 토로한다. 텍스트와의 “거리를 만들고 지켜내느라 안간힘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이 책의 제목을 ‘풍경과 시선’이라고 붙인 까닭이기도 하다.
“풍경(대상)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는 이미 시인의 경험과 고뇌, 세계관이 녹아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시인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맞춰 그들의 언어 속에 들어 있는 삶의 내용을 풀어내는 일과 이에 대한 해석 작업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작업이 나 자신이나 나의 삶과 마주치는 일이라는 사실이었다. 결국, 시를 매개로 나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셈이다.”
신덕룡 교수는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5년 ‘현대문학’에 평론으로, 2002년 ‘시와시학’에 시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문학과 진실의 아름다움』, 『환경위기와 생태학적 상상력』, 『생명시학의 전제』, 시집 『소리의 감옥』, 『아름다운 도둑』, 『하멜서신』 등을 펴냈다. 김달진문학상, 발견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