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튀니지, 리비아에 대한 국내 최초의 탐사 기록
세계 각지에 대한 기행, 답사, 여행, 탐사 기록은 날로 풍성해지게 마련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먹고살기에 급급하던 세월을 지나 경제성장과 소득의 증대로 지구촌 곳곳을 쉽사리 드나들 수 있게 되면서 이런 기록들도 비례하여 늘어나고 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직접 겪은 바를 기록한 ‘견문록’이 지닌 지적 콘텐츠로서의 가치는 결코 낮춰볼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와 같이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는 지역에 대한 탐사 기록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곳에 가면 한니발, 까뮈, 장 그르니에, 카다피 등 고금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북아프리카 여행의 매력이다.
“버스가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인생처럼 쉬지 않고.
엔진이 식충이처럼 오일을 먹고 에너지를 토한다.
몸을 갉아먹는 욕망처럼, 엔진은 바퀴의 사정을 봐줄 여유가 없다.
돌부리가 걸리든, 우연히 튀어나온 대못이 바퀴를 찌르든 상관하지 않는다.
엔진을 싣고 가는 바퀴처럼 몸뚱어리가
오늘도 나의 욕망을 싣고 달리고 또 달린다.”
- 작가의 말 ‘여행자를 위한 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