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와 불온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격적 관능 소설.
사회가 강요하는 억압과 특에 박힌 여성상을 벗어버린 한 여성의 과감한 일탈.
일본 문단을 이끄는 대표적인 여류 작가 무라야마 유카의 신작.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중앙공론문예상, 시마세연애문학상, 시바타렌자부로상 등 일본 굴지의 문학상 3개를 석권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문학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녀는 순애보적 사랑이야기를 다루었던 기존의 작품 성향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보임과 동시에, 그 관능 속에 삶의 허무와 존재론적 고독이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담아내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설은 다카토 나츠라는 삼십대 중반의 드라마 작가를 중심으로, 여섯 남자와의 연애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녀는 한적한 마을에서 과거 드라마 연출가였던 남편과 함께 큰 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겉으로 평온해보이는 그들의 삶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고, 지나친 간섭으로 나츠를 지치게 하는 남편은 성적 불만족을 극대화시키며 그녀를 더 괴롭게 한다. 그런 그녀는 옛 스승 시자와 이치로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도쿄에서 자신의 육체적, 심리적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며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남성중심의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온 주인공 나츠는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솔직하게 쏟아냄으로써 얻게 되는 쾌락에 가까운 행복을 경험한 뒤, 여자로서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 일탈을 감행한다. 작가는 이처럼 그녀가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의 성적 본능과 욕망의 본질을 가감없이 밝힘과 동시에, 이를 통해 한 인간의 자아찾기 여정을 그려낸다. 또, 그 속에 등장하는 남성들의 모습은 작품의 중심을 흐르는 여성의 이야기와 함께 그 반대편에 존재하는 남성의 판타지를 드러냄으로써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곳을 향하는 두 개의 시선, 두 개의 판타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