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서 사춘기 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에는 어떤 말들이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공부 열심히 해라. 말썽 부리지 마라…… 등등? 하지만 그 아들이 지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면? 『아빠의 기타』에서 아빠는 혼수상태에 빠져 누워 있는 아들을 지켜보며 막막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속내를 터놓는다. 그동안 챙겨 주지 못했던 일들, 미안한 일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괴로우면서도 한 번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은 아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아빠는 아들을 되살리기 위해 자신이 아들의 나이였을 때 겪었던 일들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아빠의 입을 통해 듣는 삶 또한 만만찮다. 아빠 역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만큼 가슴에 큰 멍울을 품고 살았다. 가장 친한 친구가 기타 천재로 성공해 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열등감의 구렁텅이에서 죽고 싶을 만큼 힘든 과정을 겪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일. 자신에게 일어난 거짓말 같은 일들을 이야기하며 아빠는 아들에게 버티라고, 무엇보다 살아남는 것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거라고 역설한다.
청소년이 좋아할 만한 음악과 기타를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은 어른들이 흔히 삶의 충고랍시고 하는 말들을 뛰어넘어 진심으로 한 발짝 다가선다. 틀에 박힌 설교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아빠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슴속에서 살아야 할 의미가 용솟음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