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세계』에서 말하는 관계는 우리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사전적 용어가 아니라‘상호의존’의 뜻을 담고 있다. 세계는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규정해 주는 생명의 그물이며,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들의 양상을 보면 무엇 하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고 모두가 다른 것들과 의존 관계에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관계가 무너져 가는 현실들. 즉 환경 파괴, 인간 소외, 물신 숭배, 성의 억압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 만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동안 실체라는 관념에 매달려 인간의 삶을 왜곡해 왔던 서양철학과 종교의 제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니체 이후의 현대철학과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관계’로서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부딪치게 되는 13 개의 화두-자연, 인간, 욕망, 언어, 사랑, 행복, 경험, 예술, 도덕, 죽음, 종교, 교육, 자유-를 선정하여, 각 장에서 그간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을 오히려 불행에 빠뜨렸던 문제적 사상에 대해 반성하고, 대안이 될 만한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