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판타지’라는 듣도 보도 못한 장르를 개척했던 『퇴마록』 이후, 우리나라의 대중소설 판은 모양새도 다양해지고 풍성해졌다. 그 이후 20년, 문화 소비자들은 이제 판타지니, 미스터리니, SF니 하는 장르 구분을 굳이 하지 않아도 좋을 콘텐츠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송성근 같은 ‘퇴마록 키드’가 등장해도 좋을 때다. 그는 제1회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 장려상 수상작인 『라브리』가 전자책으로 출간되었을 뿐인 신인이다. 사실상의 데뷔작 『메시지 오브 아더스(The Message of the Others)』의 1권, [조우]는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미드’를 연상시킨다. 송성근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서 교사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함께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최동훈, 고인아, 우도윤, 변기태, 김철산, 이치훈, 박에스더라는 7명의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보리밭에 나타난 크롭 서클, 거기에서 일곱 명의 고등학생(과 교사 한 명)이 ‘그들’과 조우한다. 그 이후 ‘특별해진’ 그들의 성장 이야기가 SF, 미스터리, 호러와 스릴러를 넘나들며 환상적으로 엮여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