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엄숙한 명령과 계시를 태워 없애는 미소다.”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가 한 말이다. 동의한다. 명령이나 계시와는 다른 동네에 시는 존재한다. 시의 미소에 감염된 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그들은 때로는 열정으로, 때로는 재능으로, 때로는 자멸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감염된 생을 증거했다. 그들은 세상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보았고, 처음으로 들었으며, 처음으로 이야기했다. 그들은 시인들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들이 남긴 묵시록을 읽는다. 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한생을 보낸 거인들의 미소에 경의를 표한다. ―시인 허연
거장들의 작품과 부딪히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지어 온 한 시인의 기록
『시의 미소』는 단순한 시화집이 아니다. 1972년에 시작한 세계시인선 시리즈를 읽으며 성장했던 한 문학 청년의 정신적, 문학적 성장의 일기다. 또한 ‘내 청춘의 주술사’들에게 바치는 시인의 긴 헌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