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의 왕과 사신으로서 만난 진시황과 한비자,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깊이 이해한 ‘적우’(敵友)였다.
훗날 진시황이 될 영정과 한나라의 왕족 한비자. 두 사람은 진(秦)나라의 왕과 한(韓)나라의 사신으로서 만나게 된다. 한비자는 한나라를 포기할 수 없으면서도 영정에게서 이상적 왕의 모습을 발견하고, 영정은 천하 통일을 꿈꾸며 한비자의 도움을 기대한다. 한편 진나라 신하들은 왕의 총애를 받는 한비자를 시기하며 그를 끌어내릴 기회만 엿본다. 각자의 욕망이 뒤엉키는 그때, 마침내 천하의 운명을 건 책략과 책략이 충돌한다.
중국 고전과 책략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앞서『余流 삼국지』를 썼던 소설가 양선희. 이번에는 한비자와 진시황의 이야기를 책략소설로 담아내었다.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 진나라의 기반이 된 법가를 완성한 한비자. 중국 책략의 정수와도 같은 그의 목소리를 소설로 따라가면 어렵기만 하던 한비자의 사상과 책략도 눈앞에 선명히 그려진다.
저자는 권모술수의 인간으로 오해받아 온 한비자를 소설『적우』를 통해 치열하게 고뇌하는 사상가의 모습으로 탄생시켰다. 독자는 지금껏 만나 보지 못했던 한비자의 새로운 인간상에서 지도자와 지성인의 올바른 책임, 안전한 사회와 부강한 국민을 만드는 길을 찾는 그의 걸음에 어느새 동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