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좀 하면 어때? 나만 쓰는 것도 아닌데 뭐!
악플이라고? 욕 먹을 짓을 하니까 그렇지!
못난 녀석 좀 괴롭히면 어때? 덤비지도 못할걸!
익명의 커튼이 가져온 악플 전쟁, 그리고 폭력
『지킬의 거울』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를 모티브로 한 소설로, 인간이 익명성 안에서 어떻게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인간 내면의 이중적인 폭력성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원 작품에서 지킬 박사를 익명의 동굴로 불러들였던 묘약을 이 작품에서는 인터넷 공간으로 치환하여 SNS, 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 환경이 우리의 일상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익명의 폭력성을 보여준다. 모니터 뒤에 숨어 자신 안의 괴물을 불러내 손끝으로 언어의 칼을 휘두르는 현대의 ‘하이드씨’에게 보내는 경고를 담고 있다.
판타지, 혹은 고딕 소설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익숙한 사이버 폭력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보내는 이 작품은, 치밀한 심리 묘사와 더불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련의 사건들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자기 안의 숨겨진 분노와 공포, 그 괴물의 실체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성장을 이루는 주인공들은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생각들을 불러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