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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위안
글쓴이
김혜령 저
출판사
웨일북
출판일
2017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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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혜령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심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담심리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인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포함해 모두 세 권의 책을 썼다. 학창 시절부터 마음은 늘 미지의 영역이었다. 친구들과 웃으며 어울리다가도 이유 없이 불안이 스며들거나,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이 불쑥 올라오곤 했다. 특히 밤이 되면 그 감정은 더 또렷해졌다. 잠들기 전, 밀려오는 생각들을 붙잡기 위해 글을 썼다. 자라면서 어른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그저 괜찮은 척 씩씩한 척을 배워 갈 뿐임을 알게 되었다. 그럴수록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더 선명해졌다.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도록 이끌었다.

한때는 안정을 찾아 직장 생활을 했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마음 공부는 내려놓지 못했다. 불안을 공부한 내용을 브런치에 연재했고, 브런치프로젝트 은상을 수상하며 첫 책 《불안이라는 위안》을 출간했다. 그 경험으로 인해 확신을 얻어 심리상담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현재의 감정과 경험을 중시하는 게슈탈트 상담을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의 감정과 몸의 감각을 자각하며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상담 장면에서는 마음챙김과 명상, 호흡을 중요한 도구로 사용한다. 현재에 머무는 힘이 길러질수록,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상상이 줄어들고 불안 역시 잦아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17년간 심리에 대해 공부하고 상담을 해 오며 깨달은 것이 있다. 타인의 마음을 다루는 일은 곧 나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돌아보는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상담가는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적절한 질문을 통해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통합하도록 이끄는 안내자에 가깝다. 그러려면 상담가 스스로 타인의 불안과 흔들림 앞에서 조급해지지 않도록 먼저 수련해야 한다. 그래서 상담은 직업이기 이전에 삶의 태도에 가깝다. 끊임없이 나 자신을 단련하고 성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명상과 글쓰기는 그 일을 도와주는 중요한 도구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보다, 현재의 감정과 경험을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상담가로서 지향하는 방향이다.

『후회하기 전에 읽는 심리학』 또한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 속에서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을 놓치곤 한다. 글과 상담을 통해 사람들이 끊임없는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 스스로 고쳐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대신, 있는 그대로 이해하도록 돕고 싶다. 현재를 충분히 살아 낼 수 있을 때, 삶에 대한 후회는 자연히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개인 상담뿐만 아니라 커플·부부 상담으로 영역을 확장해,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상처와 불안을 함께 다루고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자아, 사회, 직장, 사랑, 가족… 불안이 없는 곳은 없다
불안을 보살피는 일은 삶을 보살피는 일

어떤 사람이 그림자가 두렵고 싫어서 그것을 벗어나려고 달아났다. 그러나 빨리 달릴수록 그림자는 몸에 바짝 따라붙었다. 그래서 아직도 자기가 느린 탓이라 생각하고 더욱 힘껏, 쉬지 않고 내달리다가 그만 힘이 다해 죽고 말았다. 장자의 [어부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자신의 그림자를 떼어낼 수 없는 것처럼 불안으로부터 영원히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유쾌하지 않은 감정, 나를 어둠 속에 가라앉게 만드는 감정 또한 나의 일부다. 그렇다면 한 번쯤은 똑바로 마주할 기회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나의 그림자와 나란히 걸어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자아의 근본적인 불안에서부터 한국사회라는 공동체의 불안, 직장생활의 불안, 연애 상대와의 불안, 가족관계에서 느끼는 불안 등 우리가 마주하는 불안의 영역을 폭넓게 다룬다. 예컨대 여럿이 점심 메뉴를 정할 때 한 번도 의견을 내본 적이 없다면 ‘결정장애’가 아니라 ‘완벽주의자’일지도 모른다. 자꾸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습관은 준비성이 철저해서가 아니라 단지 뇌가 비극에 중독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직장에서 매일 내게 폭언을 퍼붓는 상사는 알고 보면 열등감 덩어리일지도 모른다.

‘평화쿤데라’라는 필명으로 수많은 온라인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며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을 수상한 저자 김혜령은 특유의 소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 곳곳에 엉켜 있는 불안한 심리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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