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삶의 과제를 ‘별자리’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풀었던 『별자리 심리학』에 이은 맨리 P. 홀의 세 번째 국내 번역서다. 본 저서에서 작가는 신비주의 철학자라는 명성답게 동화와 우화에 담긴 가르침을 상징체계의 관점에서 해설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생전에 『이솝 우화』, 『걸리버 여행기』, 『신데렐라』를 주제로 진행했던 세 차례의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으로, 단순한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는 지혜와 신념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풀이하고 있다. 이솝은 왜 당시 위정자들의 미움을 받아 누명을 쓰고 사형당했을까? 왜 그가 집필한 우화집은 한 때 청나라에서 ‘불온서적’으로 취급당했을까? 왜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는 죽을 때까지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었을까?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봤을 이 작품의 내용이 어떻길래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불편해했던 것일까?
『로도피스Rhodopis; 고대 그리스』, 『엽한葉限; 중국』, 『리사와 왕자Liisa and the Prince; 핀란드』, 『양파와 마늘Bawang Merah Bawang Putih;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탐과 캄의 이야기The Story of Tam and Cam; 베트남』, 『콩쥐팥쥐; 한국』, 『천일야화One Thousand and One Nights; 페르시아』, 『코델리아Cordelia; 영국』, 『이마에 달이 걸린 소녀Maah Pishanih;중동』, 『체네렌톨라Cenerentola; 이탈리아』, 『상드리용Cendrillon; 프랑스』, 『부엌데기Aschenputtel; 독일』 등,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전수된 신데렐라 이야기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오래된 이야기들이 비슷한 맥락의 줄거리를 갖게 된 것은 우연에 따른 것일까, 아니면 인류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일까?
조나단 스위프트에 따르면 인생이라는 여정은 직선이 아니라 나선형이라고 한다. 나선형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예전에 보았던 것을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만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동화와 우화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을 성인이 되어 다시 접했을 때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면 이해가 깊어진 것이다. 어른이 꿈과 동심을 되찾았을 때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을 이해하는 것이 곧 깨달음이다. 꿈을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다. 이 책이 독자들의 꿈을 되찾아주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