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서서히 그러나 반드시』(2017), 『쓸모 없는 하소연』(2017)
독자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아온 김민준 작가의 자전적 산문집.
나는 시인이 될게요
당신은 그 안의 시가 되어 주세요.
담담하고 수수한 문체, 가을을 닮은 김민준 작가의 기억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이 책은 오늘날, 나라는 사람으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내게 영원한 기억의 안식처가 되어주던 그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언어라는 형태로 묶어놓은 한 권의 아련한 공간이다. 한때 내가 기대고 있던 시간의 모서리를 나와 당신을 위해 온전히 펼쳐 놓으며 나는 간절히 기도한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속삭이던 나의 마음들이 부디,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평온한 휴일이 되었으면 하고.
_작가의 말 중에
유년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오롯이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작가의 바람이 묘하게 마음을 다독여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 물끄러미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아픔에 마주하는 태도, 결코 놓을 수가 없어 가슴 안에 품고 있는 기억들. 그 ‘시간의 모서리’는 작가가 겪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의 안식처다. 담담한 고백처럼, 묘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 글을 읽다보면 우리들은 어느새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간의 모서리에 기대면 이내 경계는 허물어 진다. 삶이란 나를 조율하는 시간. 더 나은 소리가 아니라, 오직 정확하게 표현된 음을 짚어내는 시간. 우리들은 모두 각자의 고유한 음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나의 결핍과 화해하는 일은 나의 이상과 마주하는 일. 이 땅에 놓여진 모든 일들은 이미 가능성을 획득한 자들 뿐이다. 망설여도, 머뭇거려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면 우리들이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