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은 당신의 눈을 가리고, 욕망은 당신의 의식을 흐리게 한다.
국가 권력과 DNA가 만들어내는 섬뜩한 미스터리.
3년 반의 고뇌를 거쳐 완성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미스터리. 발표하는 작품마다 색다른 주제와 정교한 구성, 뛰어난 창조력을 선보이며 일본 미스터리의 제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플래티나 데이터』를 통해 미궁의 연쇄 살인사건과 최첨단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한 수사, 그리고 추악한 국가 권력의 실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결합시켜 다시 한 번 독자들과 팽팽한 상상력의 줄다리기를 벌인다.
2010년의 일본,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DNA 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그 효용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이 같은 최첨단 디지털 데이터에 의존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사건을 파고드는 일은 점차 줄어드는데, 그 즈음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국가가 축적한 막대한 양의 DNA 정보로도 확인할 수 없는 범인의 정체, 살인사건의 이면에 자리한 진실은 무엇인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본격 추리를 기반으로 현대 사회에 팽배한 문제들을 짚어낸다. 이 작품에서 그는 완전무결한 것처럼 포장되어 맹목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첨단 과학의 허점을 꼬집고,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국가 지도층의 검은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사회 저변에 뿌리내리고 있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그 실체를 보여주는 것으로, 실제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의 시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