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라는 건 가끔 몸서리 쳐질 정도로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단다. 운명의 사람을 만날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고 하니 지금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운명의 상대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란다. 하지만 살다가 문득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올 거야.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선 풍경들이 기억나고, 꿈인 것처럼 느껴질 거야. 착각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 네가 지금 사랑하는 그 사람이 운명인 거야.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너만의 운명’
꼭 닫히지 않았었는지 서재문은 손을 갖다 대자 스르르 열렸다.
희미한 스탠드 불빛에 간이 의자에 앉은 채 엎드려 있는 그림자가 눈에 띄었다.
‘그녀였다!’
어깨까지 흘러내린 머리와 옆으로 돌아누운 그녀의 기다란 목선 위에 자리 잡은 작은 입술.
그리고 앙증맞은 코, 감은 눈 밑으로 넓게 드리운 그녀의 기다란 속눈썹까지도. 혁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아름다운 나라,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펼쳐지는 수재들의 러브스토리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