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흥청망청 하는 사이 거만하던 세계 경제가 무너졌다.
마음 편히 발 디딜 곳 하나 없는 우리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
너무 현실적이라 눈물 나게 웃긴, 몰락 중산층 대표의 고군분투.
전 세계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경제 위기에 처한 미국의 몰락하는 중산층을 다룬 소설. 「타임」지가 선정한 2009년 10대 소설 중 한 편인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는 뉴스위크,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등의 언론사를 거치며 글 솜씨를 다져온 작가 제스 월터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저자는 거시적인 사회 상황에 대한 날카롭고 풍자적인 묘사로 금융과 미디어, 교육의 몰락과 그로 인해 허황된 꿈 속으로 걸어 들어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미국 중산층의 모습을 담아낸다.
맷은 닷컴 붐에 뒤늦게 올라타기 위해 다니던 신문사를 때려치우고 금융에 관한 정보를 시의 형태로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한다. 얼마 되지 않아 사업에 실패한 그는 신문사로 복귀하지만 인터넷의 영향으로 신문사의 경영도 악화되어 다시 해고되고 만다. 집은 차압 당할 위기에 놓여 있고 경제적 불안은 가족의 위기로까지 이어진다. 그러던 중 마리화나 밀매 조직에 들어가게 된 그는 곧 마약 단속반의 레이더에 포착되어 수사관들의 끄나풀이 되는데……. 가정의 붕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점점 복잡한 상황에 내몰리고 마는 주인공 맷은 과연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그려내기보다는 우리가 처한 상항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전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세상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자신과 가정의 위기 속에서 파란만장한 생활을 이어가던 주인공은 결국 추락의 바닥에까지 이르게 되지만 더 떨어질 수도 없어 보이는 그곳에서 그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저자는 소설의 주인공이 지나온 치열한 과정들을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뿌리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힘 또한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