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루터 이해는 여기가 최전선이다!”
― 강영안, 김기석, 다니엘 린데만, 박영돈, 박일영, 양희송, 이만열, 지형은 추천
―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판
“종교개혁 500주년,
질문과 소통 없는 우리 시대에 개혁의 의제를 던진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종교개혁자다. 이는 정당한 평가다. 루터는 교회를 넘어 역사와 문화의 근대적
변곡점을 마련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세계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개혁자이자 중심인물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서 있다.그러나 오늘날 한국에서 루터는 여전히 미지의 인물로 남아 있다. 그의 신학은 한국에서 이미 오래전에 극복되었고, 무덤에 들어간 시체인 양 취급되어 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루터 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다양한 소통과 논의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유럽 역사의 발전과 현대 유럽 사회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 종교개혁 정신이 그 사회에 얼마나 잘 녹아들었는지 볼 수 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정치인들의 청렴도·보편 교육 체계·토론 문화·사회복지 시스템·교회와 사회의 협력 관계 같은 것들의 기반을 추적해 보면, 거의 모두 여기에 기초해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질문·저항·소통을 통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이곳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개신교 정신은 바로 그런 것이다. 권위주의 체제에 저항하고, 전통과 구습에 질문을 던지며, 그 질문지로 소통하고, 그 소통의 힘으로 교회와 사회를 변혁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힘, 그것이 개신교 정신이다. 우리가 루터를 배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프로테스탄트 제1호·새로운 교회 창립자·보편 교육과 복지의 초석을 놓은 사람·현대 민주주의의 초석·종교적 천재·탁월한 설교자이자 목회자 등등 루터는 다면적으로 관찰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한 루터도 아니고, 500년 전 먼 나라 독일의 종교개혁 이야기도 아니다. 루터를 본다는 것은, ‘내가’ 이해하는 루터와 ‘오늘 우리 시대 한국 땅’에서 건져 올릴 종교개혁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