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의 삶을 그려낸 소설. 선덕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성장 과정,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이 책은 사랑 앞에서 언니와 겪는 갈등, 권력을 만들고 지키기 위한 숨 막히는 투쟁, 한 여인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 등을 여러 사건과 인물이 얽혀 있는 관계를 통해 풀어낸다.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을 탐구하는 작가 이기담이 부족한 사료들을 최대한 활용해 기본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상상력으로 빚어낸 옷을 입혀 재구성한 소설이다. 어릴 때부터 남달리 총명하고 대담한 선덕의 모습과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천명과 선덕, 자매의 엇갈린 선택에 중점을 두어 서술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하늘과 달, 별에 관심이 많은 선덕과 여성스러웠던 천명, 인간관계와 실리에 능하고 영리한 선덕과는 달리 여린 성정에 한 사람을 향한 마음만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천명의 삶은 점차 크게 대비된다.
또한 선덕이 옛일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한 축으로 삼아, 황룡사 목탑 공사 대장의 의문의 죽음, 탑을 건설하고자 하는 왕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들 간의 사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지나온 역사만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여인, 신라의 주류를 교체해 삼국 통일의 기반을 쌓은 선덕여왕의 삶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