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대한 통념과 환상을 뒤집는 발칙한 인도학
우리에게 인도는 무엇보다 신비의 나라다. 가난한 성자와 구도자의 나라, 철학과 종교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인류 정신문화의 젖줄, 여행자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길 꿈꾸는 궁극의 여행 천국이다.
다른 한편으로 인도는 거대 신흥시장이다. 12억 인구와 방대한 영토를 지닌 인도는 친디아(Chindia)와 브릭스(BRICs)란 용어가 대변하듯 21세기를 이끌 신흥 경제대국이자 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는 거대 블루오션 시장이다. 아직은 국민 대다수가 극빈층인 가난한 나라지만, 세계적 두뇌들을 배출해온 IT와 과학기술 분야의 강국이기도 하다.
『인도는 울퉁불퉁하다』는 인도의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을 다각도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이 기존에 인도를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은 ‘우리가 진짜 인도를 알고 있을까?’ 하고 정색하고 묻는 데 있다. 비폭력 성자 간디, 가난하지만 행복한 극빈자들, 거리의 남루한 성자들 등 기존에 낭만적으로 신화화된 인도, 오리엔탈리즘적으로 재구성된 인도의 이미지는 허구임을 역설한다. 간디를 비롯해 크리슈나무르티, 오쇼 라즈니쉬, 마헤시 요기 등 성자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들추는 한편, 류시화 작가를 필두로 여러 작가, 학자, 여행가의 글들이 인도를 어떻게 왜곡해왔는지 조목조목 따져보면서, 인도에 관한 통념과 이미지를 뒤집는다.
또한 이 책은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 불리는 인도가 극심한 대립과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이유를 추적한다. 극우 힌두 테러 조직부터 합법 공산당들, 극좌 마오이스트 게릴라 조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공존하는 인도의 정치 지형을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조명한다. 또, 인도가 독립 이후 줄곧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국가자본주의 경제정책을 펼쳐왔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지닌 맹점을 짚으면서 경제발전과 빈부격차 개선을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