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 오빠는 그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적어도 오빠가 신나게 살고 있다는 것.
『나는 즐겁다』는 국내 청소년문학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청소년 동성애 이슈를 고등학생 이락의 이야기로 보여준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얻은 사례들을 토대로, 자칫 감상적으로 빠질 수 있는 소재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시스템과 긴밀히 연결된다. 또한 이락의 여동생이자 소설의 화자인 이란의 아마추어 록 밴드 활동기가 내러티브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설정되어 청소년소설다운 활기와 따뜻한 숨결이 담겨 있다.
단 한 번 뿐인 인생, 신나게 살고 싶지만 동성애자이기에 많은 것을 혼자 견뎌야 했던 이락. 그 무엇에도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 음악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 이란. 서로 다른 남매의 이야기는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즐겁게 살자!'는 락(樂) 스피릿을 대변한다. 경쾌하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는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