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적 접근을 넘어 인문학적으로
보다 깊고, 보다 넓게 본 나무에 담긴 역사와 철학!
우리나라 나무 문화재 연구 분야 권위자인 박상진 교수가 40여 년의 연구 끝에 마침내 완성한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문화ㆍ역사ㆍ나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주제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자연과학자와 인문학자의 눈을 통해 나무에 서려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끌어냈다. 5천 년 우리 역사의 현장을 지키면서 좋은 일, 궂은 일, 민족의 슬픔, 기쁨 모두를 함께한 나무 속에서 발견한 문화와 역사, 철학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우리 나무의 세계를 이야기로 펼치기 위해, 우선 1천여 종이 넘는 우리 나무 중 242종을 골라냈다. 이 숫자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우리 나무는 거의 다 포함되는 것으로 이 땅의 알 만한 나무는 모두 아우른 셈이다.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242종으로 나누고, ‘꽃이 아름다운 나무’ ‘과일이 열리는 나무’ ‘약으로 쓰이는 나무’ ‘생활에 쓰이는 나무’ ‘가로수로 심는 나무’ ‘정원수로 가꾸는 나무’ ‘재목으로 쓰이는 나무’ ‘만나기 어려운 귀한 나무’의 여덟 분류로 나누어 독자들이 친근하게 다가서게 하였다. 또한 나무 종류마다 간추린 생태학적 설명과 퀄리티 높은 사진, 김홍도, 신윤복 등의 옛 그릠을 통해 이해를 돕게 하며, 무엇보다 나무에 서려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나무는 역사의 현장에서 한국사의 희로애락을 함께했으며, 역사의 격변을 묵묵히 지켰다. 궁궐에 있는 나무는 왕조의 흥망을 지켜보았으며, 산이나 들 등 백성들의 생활 터전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먹잇감으로, 약재, 생활도구로 삶의 일부가 되어 왔다. 전설과 사연, 설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으며, 한국사를 움직인 수많은 사람들과 관련이 돼 오기도 했다. 나무 문화재에 숨겨진 한국사의 숨은 비밀은? 나라의 격변을 묵묵히 지켜본 역사 현장 속의 나무가 알고 있는 사연은 무엇인가? 김홍도, 신윤복, 정선이 매료되고, 백석, 김소월, 유치환 시의 주인공이 된 나무는? 저자는 나무들의 다채로운 삶과 풍부한 이야기들을 치밀한 고증으로 분석, 추적하였으며, 생태를 생생히 담은 700여 장의 사진과 50여 장의 옛 그림을 통해 우리 나무의 세계를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