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컴퓨터와의 만남음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빠가 아는 친구분께 구해온 386컴퓨터로 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은 아는 사람도 극히 드문 도스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 윈도우는 자그마치 3.0버전

컴퓨터를 통해 할 수 있었던 건 고인돌 게임과 메모장? 그림판 정도?

그것만으로도 '우와~ 신세계다' 하며 놀라워했던 시절이었다.

세월히 흘러 중학교 때 컴퓨터 수업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 그 때 홈페이지를 만드는 법을 알았고

'마이크로 소프트 쳇'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 후 대학생이 되자 '싸이월드'라는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나의 관심사, 생활 등

많은 부분을 사진과 싸이월드 두 가지만 있으면 친구들, 나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이 열리게 되었다.

중국으로 유학을 가서는 '세이클럽'이라 불리는 지금의 카카오톡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 실시간으로

한국의 가족들과 소통을 하곤 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예언했던 '한 집에 컴퓨터 한 대'

그 예언이 이뤄지는 과정과 함께 호흡해온 내 어린 시절, 매 번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내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쳐 왔었고, 많은 추억을 남겼다.

과거 나의 컴퓨터 생활은 소극적으로 남이 개발 해놓은 프로그램만을 사용해왔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란 너무도 어려운 것이라 전문가가 아닌 이상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 생각했기에

직접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건 상상에도 없었던 일이었다.

그런데 천지개벽할 일이 일어났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인 내 아이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단다.

내 어린 시절 도형자를 대고 '타원형= 입력', '마름모= 출력' 이런 수준이 아니라

직접 컴퓨터 상에서 프로그램을 짜고,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며 확인한단다.

'세상에!'

코딩 수업을 처음 한 날 , 아이는 내게 와서 구글에 접속해 엔트리를 틀어달라고 했다.

당연히 '엔트리'가 뭔지 나는 몰랐고, 아이의 설명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엔트리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누구나 쉽게 프로그래밍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엔트리에서는 일상 언오로 이루어진 명령어 블록을 순서대로 조립하면서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게임, 애니메이션, 미디어 아트, 응용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보며 부러워하던 아이를 보고,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송쌤의 엔트리 코딩학교'의 서평단에 신청.

정말 운이 좋게 당첨되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생각하기, 생각다듬기, 개념다지기, 알고리즘 만들기, 프로그래밍하기, 검토하기

순으로 기초, 응용, 연습 단계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이는 책을 받자 마자 컴퓨터를 켜고 책상에 앉더니 책에 나온 순서대로 곧장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책에 대해 물으니 따라 하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고 했다.

잘 모르겠으면 책에 적힌 번호를 따라 점검해보면 되고, 다시 돌아가 읽어보면

책처럼 만들수 있다며 신나했다.

이제껏 서평단 활동을 해오면서 아이가 이렇게 만족해 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괜시리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이가 책을 보며 완성한 작품(?)을 올리고 싶은데... YES24 블로그에서 동영상을 어떻게

올리는지 몰라 첨부하지 못했다. )

아이가 커갈 미래에는 영어보다 익숙해져야 할 언어가 컴퓨터 언어라고 하는데

내 아이는 그 시작을 엔트리라는 아주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컴퓨터와 만남의 시작에 내 어릴적 도스에 대해 설명했던 두껍고 재미없던 책과는 달리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하는 재미있고 쉬운 책이 함께해서 행운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